

딜러 마당 한쪽에 서 있는 흰색 트럭을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소형 픽업인 줄 알았다.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프론트 그릴이 아예 막혀있고, 보닛 위에 KIA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혀있는 게 기존 트럭과는 확실히 다른 인상이었다. 알고 보니 기아의 PBV 라인업인 PV5의 오픈베드 버전, 그러니까 순수 전기 픽업트럭이었다. 업무용 차량으로 트럭을 고민 중이라면 참고할 만한 정보들을 정리해봤다.
PV5 오픈베드는 어떤 차인가
PV5는 기아가 새롭게 선보인 목적기반차량, PBV 라인업이다. 패신저, 카고, 웨이브 등 다양한 형태로 파생되는데 오픈베드는 그중 적재함이 노출된 픽업트럭 형태다. 전장 5040mm, 전폭 1895mm, 전고 1950mm, 휠베이스 2995mm로 소형 상용차치고는 꽤 넉넉한 체급이다. 적재함은 길이 2420mm, 폭 1785mm, 높이 355mm 규격이라 실제 화물 적재 용도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트림 구성과 배터리
PV5 오픈베드는 베이직 스탠다드, 베이직 롱레인지, 플러스 스탠다드, 플러스 롱레인지 네 가지 트림으로 나뉜다. 스탠다드 트림은 51.5kWh 배터리와 89.4kW 모터를 조합해 복합 기준 250km, 도심 기준 287km를 주행할 수 있다. 최대 적재 중량은 스탠다드가 700kg, 롱레인지가 600kg으로 배터리 용량이 커지는 만큼 적재 중량은 살짝 줄어드는 구조다.
가격은 어느 정도일까
기아 공식 가격표 기준으로 PV5 오픈베드의 판매 가격은 4345만원부터 4965만원 사이에 형성되어 있다. 최저가 모델은 4345만원, 스마트 커넥트와 유틸리티 옵션이 더해진 구성은 4698만원 수준이다. 업무용 차량치고는 가격대가 낮지 않은 편인데, 이는 전기차 특유의 배터리 원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다만 전기 화물차 대상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이보다 상당히 낮아질 수 있다.
실물로 보고 느낀 디테일
사진 속 차량은 투톤 도장이 적용된 트림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보니 보닛과 지붕이 짙은 색으로 마감되면서 흰색 하부와 대비되는 스타일링이 인상적이었다. 사이드미러가 접이식으로 크게 튀어나온 것도 화물차 특유의 시야 확보를 위한 설계로 보였다. 적재함 쪽 알루미늄 데크 게이트는 가볍게 여닫히는 원터치 히든 타입 잠금 레버가 적용돼 있어, 짐을 자주 싣고 내려야 하는 업무 환경에서 실용성이 높아 보였다.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국내 전기 소형 트럭 시장에서 PV5 오픈베드와 비교되는 모델은 현대 포터 II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3 EV다. 포터와 봉고는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도와 넓은 서비스 네트워크가 강점이고, 가격도 카고 기준 4325만원에서 4643만원 사이로 PV5 오픈베드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PV5는 승용 SUV에 가까운 실내 마감과 최신 ADAS 사양이 기본으로 들어가면서, 순수 화물 운반보다는 업무와 승차감을 동시에 챙기고 싶은 수요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유지비, 사업자 입장에서 확인할 부분
전기 상용차인 만큼 유류비 대신 충전 비용으로 운영비가 대체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배달이나 근거리 화물 운송처럼 일일 주행거리가 정해져 있는 업무라면, 완속 충전만으로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할 수 있다. 다만 250km 안팎의 주행거리는 장거리 운송에는 다소 부족할 수 있어, 실제 업무 패턴에 맞춰 스탠다드와 롱레인지 중 어느 쪽이 적합한지 미리 계산해보는 게 중요하다.
상용차 특성상 자동차세는 승용차보다 낮게 책정되고, 전기차 특유의 소모품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운영비 절감에 유리한 구조다.
정리하며
PV5 오픈베드는 전통적인 소형 트럭 시장에 전기차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 모델이다. 포터나 봉고처럼 오랜 검증을 거친 모델은 아니지만, 최신 안전 사양과 승용차에 가까운 마감을 원하는 업무용 차량 수요자라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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